2012년 대구시의 자살률이 대폭 감소해 서울시를 포함한 7개 광역시 중 2011년 4위에 있다가 2012년에는 5위로 떨어졌다. 또한 청소년 자살률도 대폭 감소해 ‘청소년 자살도시’ 오명을 탈피하게 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11년 인구 10만 명당 31.7명으로 OECD국가 평균인 12.4명과 비교할 때 3배에 가까운 수치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계속 증가하여 국가적 문제가 되어온 자살률이 2012년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2011년 31.7 → 2012년 28.1). 대구시는 서울시를 포함한 7개 광역시 중 가장 큰 폭(2011년 29.6 → 2012년 24.2)으로 감소하여 2011년에 4위 였던 것이 2012년에는 5위로 떨어졌다. 특히 2009년 대구시의 청소년 자살률은 8.5로 전국 16개 시·도 중 2위였으나 2012년에는 3.8명으로 감소하여 전국 15위로 떨어졌다.

2012년 6월경에 대구에서 발생한 청소년 자살사건은 학교폭력이 한 학생을 스스로 목숨을 끊게 내몰았다는 사실 때문에 교사의 역할, 부모의 역할, 청소년의 인성, 공동체의식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대구시의 청소년 자살률은 3.8로 전국평균 5.2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으나, 이 사건과 뒤따른 몇몇 모방 자살이 전국에 반복적으로 보도되면서 대구시는 ‘청소년 자살도시’라는 억울한 오명을 쓰게 되었다.

대구시에는 대구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와 8개 구·군에 기초정신건강증진센터가 설치되어 있다. 초기에 정신건강증진센터의 주요 역할은 만성정신질환자 사례관리와 재활지원이었다. 그러나 급증하는 정신건강문제와 자살로 인해 사업내용은 시민의 정신건강증진과 자살예방으로 확대되었고, 이제는 정신건강증진과 자살예방이 오히려 중점사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되었다. 2012년에 전국적으로 자살률이 떨어진 것은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이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자 모든 관계부처와 사회단체에서 자살예방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 덕분일 것이다. 특히 시기적절하게 자살예방사업을 확대해나간 정신건강증진센터의 활약도 컸다.

자살률의 감소가 2013년에도 계속적으로 이어지도록 대구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는 8개 구·군의 기초정신건강증진센터와 더불어 활기찬 사업을 펼쳤다. 자살보도의 영향을 받은 모방 자살을 줄이고자 주요 언론기관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하여 자살관련 보도기준에 대한 논의를 하였고,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협력을 다졌다. 또한 4만 여명의 청소년들에게 생명존중교육을 실시하여 이들이 위험성이 있는 친구를 알아보고, 적절히 도와주고, 전문기관으로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에서 자살고위험군으로 선별된 학생에게 지속적인 상담 및 정서지원을 해왔다.

이 밖에도 대구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는 8개 구·군의 기초정신건강증진센터와 협력하여 시민의 정신건강증진과 생명존중을 위해 24시간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를 운영하였으며, 정신건강 박람회, 노인자살 예방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하였으며, 복지 관련 종사자 대상 생명존중교육을 실시했고, 생명존중지킴이 ‘셀라비1004’를 조직하여 미디어환경개선 활동을 지원한 바 있다.

대구광역시정신건강증진센터 이종훈 센터장은 다른 시도에 비해 대구시의 자살이 특히 감소한 것은 정신건강증진센터와 교육청을 중심으로 모든 행정부서와 사회단체가 생명존중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 결과임을 강조하면서 앞으로의 지속적인 감소를 위해서는 전 시민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또한 “앞으로도 대구지역의 여러 관련 기관들과 합심하여 생명존중을 위한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